19화 겨울방학
「크리스마스가, 올해는 온다ー♪」
「그 노래, 뭔가 슬픈데?」
버스로 학교에 등교하는 얼마 안 되는 시간. 크리스마스가 너무 기다려진 치아키가 앞서서,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는 절묘한 목소리 크기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노래를 옆자리에서 듣고 있던 치나츠가 한숨을 쉬면서 파고든다.
치나츠……최근 조금 밝아진 것 같다. 밝아졌다기 보다는 무겁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매일 오빠와 1분씩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모색 상태지만 그 경험은 굉장히 치나츠에게 있어서도 좋은 게 되어 있을 것이다.
신뢰라는건 간단하지 않다. 그게 보통이며 개인차가 있다.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재산이 되는 건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치나츠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게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빠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을 뿐이다.
「왜야? 오히려 기대되서 어쩔 수 없을텐데」
「그럴까? 뭐, 너는 몰라도 어쩔 수 없지」
「하아? 어이 임마, 바보 나츠」
「하아? 바보라고 말하는 쪽이 바보야」
「바보라고 말하는 쪽이 바보야 라고 말하는 쪽이 바보야」
「바보라고 말하는 쪽이 바보야 라고 말하는 쪽이 바보야 라고 말하는 게 바보같아」
「……저기……지금, 어느 쪽이 바보야?」
「……어라? 어느 쪽이더라」
두 명이 뭔가 사소한 일로 싸움 같은 분위기가 되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시리어스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앞자리의 두 사람의 머리를 바라보는 것은 의외로 좋아한다. 금발과 은발. 늘어놓으면 이건 또 풍치가 있는 느낌이 든다. 한층 더 옆에는 갈색머리의 치후유. 언니로서 여기까지의 사치는 없을 것이다.
앞에서 두 명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옆의 치후유는 조용히 무언가의 책을 읽고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고 있는 책일 것이다. 조금, 연한이 들어가 있다.
「치후유, 뭘 읽고 있는거야?」
「에!? 아! 아무것도 아님다!」
치후유는 내가 그렇게 물으면 서둘러 책을 치웠다. 어라? 이거 언니 미움받고 있는 거 아니지?
만약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영혼이 여행을 떠나버린다.
「아, 미안……」
「아, 아니, 사과하지 않으면 좋겠슴다……하루 언니 나쁘지 않으니까요」
「그래……」
뭘 읽고 있을까. 숨겨 버렸으니까 모르지만, 무척 신경이 쓰여서 밤에 절대로 잘 수 없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추궁할수도 없다. 하아, 신경이 쓰여……
「그게, 바보라고 말한 쪽이 바보니까……」
「아, 여기서 내가 바보고 다음이 너가 바보라……」
「그렇네……그게……내가 바보가 되는건가?」
「그렇네」
「큭, 뭐, 실제로 내 쪽이 머리 좋고……신경쓸 일도 아니겠지」
「바보의 억지네」
「훗, 바보같이 바보바보만, 연호하고……알겠냐! 몇 번이나 같은 걸 말하는 녀석이 제일 바보다!」
「헤에」
「믓, 제대로 들어, 중요한 일이라고. 중요한 일이니까 다시 한 번 말하겠어. 몇 번이나 같은 걸 말하는 녀석이 제일 바보다」
「헤……흐ー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뺨이 느슨해지는 천사의 군상극에 의식을 할애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치후유가 읽고 있던 책이 신경이 쓰여 버린다. 언니에게 숨길만한 일이라는 건 뭐인거야!?
우우우, 언니 입 단단하다구. 칼빈이나 울차이트 질화붕소보다 단단해. 상담이라던지 24시간 영업중이라구.
뭔가 알고 싶은 게 있다면 하루피디아한테 물어줘……
「어라? 치후유 그 책 뭐야?」
고민해서 주위가 조금 안 보이게 되고 있었다. 눈치채면 치아키가 뒤를 되돌아 보고 있었다. 치아키 뿐만 아니라 치나츠도. 두 명의 시선은 치후유가 숨기고 있는 책.
「이건……아무것도 아님다」
「에에? 신경 쓰여」
「……아! 슬슬 내리는 곳 도착하는거에요」
치후유는 조금 뒷걸음질치지만 속이고 그대로 자리에 일어서서 출구로 향해 갔다.
신경 쓰여……
◆◆
위험했다……치후유는 황급히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치후유의 손에 쥐어져 있던 건 한 권의 책.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타이틀. 왠지 모르지만 무심코 들키는 게 부끄러워져 버렸다. 딱히 뭐가 어떻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왜,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단순히, 도서관에서 눈에 들어왔으니까 빌린건지, 자신이 요구하고 있는 대답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 근처는 명확하지 않다.
최근, 심장이 묘하게 뛸 때가 있다. 술렁술렁 거려서 침착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도 있다. 그것이 어째서인지 모른다. 어디에도 그 대답이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 뭔가 대답이 있는 느낌이 들어……? 반신반의 같은 상태로 읽어 내려가면 아무래도 치후유의 지금 상태는 사랑이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아니아니, 사랑이라니. 도대체 자신이 누구한테 사랑을 한다는걸까. 도망치듯이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서 책을 펼쳐 자문자답한다.
『사랑을 하면, 특정의 상대를 보면 두근두근거려』
흠흠, 아니 이건 아니다. 카이토 씨를 보면 심박수가 오르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것 같은 일은 있지만 이건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기뻐』
흠흠, 이것도 아니다. 확실히 치후유는 카이토 씨와 눈을 마주치면 조금, 기뻐……간지러워지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관계없음.
「흐ー응,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퓨!?」
「뭐야, 그 소리는」
「나, 나츠 언니……너무 갑작스럽슴다……」
「아까부터 상당히 말을 걸었는데……후유가 쭉 집중해서 들리지 않은 것 뿐이야」
「그, 그렇슴까……」
「그래서? 이게 버스에서도 읽고 있던 책인거지……뭐야? 사랑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딱히 아닙니다만!?」
「아니, 그렇게 잡아먹을 기세로……」
나츠 언니가 치후유가 읽고 있는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므로 그걸 서둘러 숨긴다.
「딱히 숨기지 않아도 괜찮잖아. 부끄러운 일도 뭐도 아니라고 생각해? 사랑을 하고 있는지 하고 있지 않은지는 놓아두기로 하고, 사랑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성이야」
「아니, 딱히 사랑을 알고 싶은 게 아닌데요……다만, 우연히 손에 집힌 것 뿐……」
「흐ー응. 뭐,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나한테 물어. 인텔리 연애 분석을 해줄게」
「인텔리……알겠슴다」
「……지금, 나를 의심한거지? 인텔리라는 의미 알고 있는건가 하고 생각한거지?」
「아니, 거기까지는……」
「역시 조금은 생각한거네」
「……」
「잠깐, 무언은 그만둬. 나 전혀 화내지 않으니까」
나츠 언니가 캐묻듯이 얼굴을 접근한다. 이거, 꼬치꼬치 캐물어지는 패턴일지도 모른다.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온다. 사, 살았다……거기서 나츠 언니는 앞자리에 앉는다.
「나중에」
아, 이거 다음에 꼬치꼬치 캐물어지는 패턴이야……오늘이 학교 마지막 날로 내일부터 겨울방학인데……마지막 날 학교에서 언니한테 꼬치꼬치 물어지는 일이 되다니
쓴웃음을 띄우면서 책을 치웠다……
◆◆
사무직을 하면 어깨가 뻐근하다. 나도 모르게 자세도 나빠지니까 여기저기에 불필요한 악영향이 생기는지도 모른다.
점심시간, 오른쪽 어깨를 왼손으로 주무르면서 오른손으로 크리스마스에 먹을 만한 호화로운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바라본다.
네 명이 겨울방학에 들어가자마자 크리스마스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지식을 쌓아 어떤 겉모습도 맛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뛸만한 요리를 만들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너, 너무 성실하지 않아? 크리스마스 요리 같은거 전부 사면 좋은거잖아?」
옆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사사키가 나한테 말을 건다. 확실히 요리를 직접 만드는 것보다, 사는 게 편하고, 어쩌면 그쪽이 맛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수 만드는 것으로……
「나는 직접 만들어서 굉장해 아빠 라고 듣고 싶어」
「이제, 스스로 자신을 아빠라고 말하는 것도 위화감 없구나」
「당연하지, 왜냐하면 아빠니까. 하지만, 아직도 누구한테도 아빠라고 말해졌던 적이 없어. 이걸 기회로 내가 좀 더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며 의지해도 좋은 존재인 걸 알았으면 해」
「성실한가」
「무척 진지해」
나는 오로지 페이지를 넘긴다. 칠면조를 전부 사용한 요리가 실려 있다. ……먹기 어려우니까 평범하게 돼지고기조림이라던지 그런 쪽이 좋을까……. 케이크는 쇼트와 초콜릿, 과일은 딸기만 파인가, 키위 오케이 파인가……
돼지고기 조림으로 한다면 압력솥이 필요하다. 최근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어디다 뒀더라? 아, 부엌 안쪽 찬장이다.
「……말하기 힘들지만, 그렇게 남의 아이한테 신경쓰다니 보통 할 수 있나? 적어도 나한테는 무리야……」
「사람 각자 여러가지 차이는 있잖아」
「……말해두고지만, 부정하지 않는거냐. 내 의견. 틀림없이 뭔가 말해진다고 생각한건데」
「무조건 부정하는 건 아빠로서 제일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평소부터 거기를 의식하고 있어」
「성실한데……」
「무척 진지해」
사사키는 옆에서 라면을 홀짝이고 있다. 나는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고 있던 왼손을 가방 속에 넣어 주먹밥을 꺼내, 그것을 덥석 물면서 책을 바라보았다.
아, 크리스마스 선물도 구매하러 가지 않으면……머릿속은 생각할 게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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