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부모
종례. 교탁 앞에 선생님이 서서 4학년 1반 학생들에게 연락사항을 말한다.
「에ー. 이번 주 토요일 말인데요 2분의 1 성인식이 있습니다. 2분의 1 성인식이란 성인 절반의 연령이 된 것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보호자 분들께서도 오시는 일이 되어 있으므로 힘내서 나가도록 합시다!」
「에에ー!」
「부모님 오는거야ー」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 반발심을 보이는 학생들. 2분의 1 성인식이라고 해도 수업의 일환이며, 그것을 부모가 보러 온다는 것은 어딘가 거부감과 닮은 것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네네, 조용히. 거기서 여러분들은 보호자 분들 앞에서 장래의 꿈과 나날의 감사를 원고지 한 장 분량으로 발표해야 합니다」
「에에ー!」
「부모님한테 그건 없어」
「부끄러워ー. 부모님 앞에서 그건 무리」
「귀찮아」
「흐ー응, 재미있을 것 같잖아」
「우리 엄마 보러 온다고 말했어」
「우리 집은 아빠랑 엄마 양쪽 다」
「그렇구나. 뭐, 어느 집도 부모님들이 의욕이 넘치는 상태가 조금」
「그치. 아이보다 부모가 의욕이 넘친단말야」
역시, 이 나잇대라면 감사 같은 걸 말로 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 반발의 정신이 강하다. 하지만, 그 중에는 그런 게 없는 어른인 학생도 드문드문, 사쿠라 씨도 혼자 딱히 이렇다 할 만한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그 중에 유일하게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거긴 복잡한 듯 모호한 듯 뭐라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하고 있는 치아키다.
자리가 눈앞이라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복잡한 심경을 하고 있는 걸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여느 때처럼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즐거운 듯한 치아키가 창 밖을 향해, 어딘가 외로운 듯이 그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럼, 연락사항은 이상입니다. 발표하는 건 빨리 생각해 두는 게 좋아요. 만약, 전날까지 완성할 수 없는 사람은 남는 게 확정이니까요. 그럼 당번인 사람은 호령 부탁합니다」
아, 오늘 당번은 나와 치아키였다. 어느 쪽이든 호령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치아키는 건성이라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기립……」
내가 전원에게 호령을 외치면 차례차례로 학생들은 의자에서 허리를 든다. 그 소리로 치아키도 간신히 정신차리고 밖에 돌리고 있던 시선을 교실로 되돌려 기립.
「이것으로, 종례를 마칩니다. 안녕」
「「「수고하셨습니다ー」」」
「끝났다ー」
「끝났어ー」
「끝났네」
인사를 적당히 하고 곧바로 교실을 나가는 게 몇 명. 대부분 남자지만 그 중에는 립싱크 여자도 있다. 인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주의 주거나 신경쓰는 건 공연한 참견이 되고, 애초에 신경쓸 여유는 없다.
당번은 칠판을 깨끗하게 닦고, 칠판지우개를 털거나, 내일 당번의 이름을 쓰거나, 분필 가루의 청소. 교실의 쓰레기 버리기 등의 일이 잔뜩. 당번은 그것을 우선적으로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평상시라면, 당번 일로 가장 먼저 향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나는 학교가 끝난 뒤에 침착성을 잃는 학생들을 의식 밖으로 두고, 복잡한 듯한 심경의 치아키에게 말을 건다.
「치아키 괜찮아?」
「……응」
「뭔가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는 말하지만 분명히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위기는 아니다. 치아키는 그대로 당번 일을 떠올렸을 것이다, 칠판으로 향해 간다.
칠판지우개를 손에 들고, 칠판을 깨끗이 닦기 시작한다.
「……」
「……」
「치아키, 언니……치아키에 대해 신경이 쓰여. 그러니까, 가르쳐 주지 않을래?」
「……」
치아키가 말이 막힌다니 드물다. 눈을 피해 깊고 깊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치아키.
「괜찮아, 여기만의 이야기니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니까. 치나츠한테도 치후유한테도, 물론 오빠한테도」
「……정말로?」
「응」
세 명에게는 듣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인걸까. 그렇지 않으면 단지 그저 누구에게도 이야기할만한 일이 아닌걸까.
「진짜진짜?」
「응, 진짜진짜」
「진짜진짜진짜?」
「진짜진짜진짜」
「그렇지만……치하루한테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상처입어 버리니까」
「괜찮아? 언니인걸. 치아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강하니까」
「그렇지만……」
망설이고 있구나. 그렇다 쳐도 내가 다친다라니 무슨 일인걸까?
「괜찮으니까 괜찮으니까, 도중에 멈추길 원한다면 멈추고」
「……으, 응……그럼……그치만」
「정말로 괜찮아. 우선 말해 봐,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니까」
나는 치아키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춘다. 치아키의 두 눈이 헤매고 있으니까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저기, 나 말이지……」
「응」
「조금 전 종례에서……」
「어이, 치아키」
치아키가 이야기하려고 하면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린다. 이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보통 남는 학생은 없고. 당번 외에 남을 의미도 없다.
「……뭐, 뭐야. 짧은 바지인가……무슨 용무야」
「아, 봐, 너 쭉 종례 때, 기운이 없는 것 같았으니까. 항상, 바보처럼 웃고 있는데」
「……나라도 기운이 없을 때 정도는 있어」
「그런가……그래서? 왜 풀 죽어 있는거야?」
「너랑은 상관없어」
니시다……가 아니라 니시노. 너, 지금, 언니와 금세기 최고로 귀여운 여동생이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었는데……
하아, 방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종례에서 쭉 치아키를 보고 있던 듯한 표현. 이전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니시노는 치아키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치아키는 귀여우니까 이유는 안다. 하지만, 그렇다면 좀 더 상냥히 대해주거나 해야 할 것이다. 항상 바보라던지, 애처럼 놀려서 치아키를 화나게 한다.
치아키는 조금 어린 곳이 있지만,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어른의 면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치아키를 그 근처의 아이라고 생각해서 접해도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뭐야, 째째하게 굴지마」
「……잘 모르겠지만 걱정을 해 주고 있다는 것에 관해서는 감사를 말하지. 하지만, 남한테 이야기할만한 일이 아니야」
「지금, 치하루한테 말하려 하고 있었잖아……」
「치하루는 별도야. 언니니까」
니시노는 일단 걱정되서 들으러 왔다는 건 나한테도 곧바로 알았다. 하지만, 평소의 행동이라전지, 듣는 방법이라던지 그 근처에서 아무래도 치아키는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다.
……걱정해 준 곳은 감사하지만 말이지.
「뭐야. 모처럼 들어 주려고 생각했는데」
「그런가, 그럼 됐어……」
……오늘의 치아키는 뭔가, 평소보다 식어 있는 기분이 든다. 뭘까, 그렇게 어려운 고민일까…….
「……너, 정말로 뭐야……오늘은 평소와 다르잖아」
「평소……평소인가……. 그렇네. 그럴지도 모르겠네……니시노, 너한테는 부모님이 있어?」
「에? 아아, 있지만」
「매일, 밥 만들어 주고 청소 해 주고 있어? 무언가 사 주고 있어?」
「그, 그거라면 뭐야……」
「그런가……제대로 감사해라. 당장 집에 돌아가서 작문을 써」
「에?」
「빨리 가……오늘 나랑 엮여도 서로 아무것도 낳지 않고, 너가 요구하는 반응도 할 수 없어」
「아아……그렇, 구나」
치아키가 그렇게 말하면 역시 니시노는 떠나갔다. 다시 교실내에 단 둘이 된다. 소리가 대부분 사라지고, 때때로 바람으로 창이 흔들리는 정도의 소리 밖에 없다. 정적을 자르듯이 치아키가 약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니야」
「왜 그래?」
「……부모란건, 감사해야하는 존재인걸까?」
그런 건가. 하고 곧바로 나는 납득했다.
교실에 있는 학생은 전원, 부모님한테 감사의 작문을 쓴다. 평상시부터 신세를 지고 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거절되고, 격리되고, 상처를 받았다. 주위가 부모님께 감사를 나타낸다는 교실의 분위기가 옛날의, 최악의 부모를 치아키에게 떠올리게 해 버렸다.
「……나는 몰라. 부모가 부의 대상에 지나지 않아. 모두, 난색을 표했지만 그래도 감사를 표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자신이 더듬어 온 인생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러면 옛날 일을 떠올렸어……」
치아키는 무의식적일 것이다. 오른쪽 눈 조금 위의 부분 머리카락에 숨어 있는 이마를 살짝 눌렀다.
「그런가…‥」
거긴, 옛날 그 쓰레기들한테 입은 처음의 상처가 있는 곳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술을 퍼마신 망할 아빠는 기분이 안좋아져서, 자제심이 효과가 없어져 얌전히 자고 있던 치아키를 걷어찼다.
벽에 부딪쳐서 피가 났다. 찰과상을 입은 정도였지만 공포심은 마음 속에 쭉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 밖에도 등을 차이거나 뺨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치아키에게 있어서는 이마의 상처가 제일 마음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피가 났다, 처음으로. 고함치는 정도였는데 드디어 손을 댔다. 제멋대로를 말하지 않고, 최저 이하의 생활을 불평 하나도 말하지 않고 보내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살해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단지 처음이었으니까 공포가 남아있는 걸까. 거기까지는 모르고, 물을 수 없다.
다만, 공포가 저주처럼 상처와 함께 치아키에게 남아 있다. 마음에도 이마에도. 잊고 있었을 뿐, 눈을 돌리고 있었을 뿐.
「이걸 말하면 치하루도 싫은 일 떠올린다고 생각했는데……미안, 혼자서, 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버렸어……」
「괜찮아. 그런 일보다 치아키가 걱정이니까」
「……미안」
「잊을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어. 떠올리는 것도 어쩔 수 없어」
「미안……」
「그렇게 사과하지 마. 맞다! 기운이 생기도록 머리 쓰담쓰담 해줄게」
「응, 고마워……」
약한 치아키는 정말로 오랜만에 보았다. 최근에는 웃는 얼굴밖에 보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이게 치아키다. 아니 달라, 이게 우리들 네 자매다.
정말로 위험하다, 불안정하고 약하고 여려서, 자칫 잘못하면 곧바로 울어버린다.
이렇게, 눈을 피해 속이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언니를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상처는 옅어져도 남은 채. 완치하는 일은 없다, 고치는 방법은 지금은 없다. 시간을 들여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수 밖에 없다.
「저기, 하루, 아키, 버스 시간……무슨 일이야?」
「오늘은 당직이었던 거지요……근데, 아키 언니, 무슨 일 있던검까?」
치나츠와 치후유가 평소 버스 시간이 되어도 버스정류장에 오지 않으니까 신경이 쓰여서 교실까지 와 준 것 같다. 시계를 보면 항상, 버스정류장에서 합류하는 시간을 10분 이상 지나고 있다.
두 명은 치아키의 상태를 보자마자 변화를 감지한다.
「따, 딱히……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 너무 서툴러. 너」
「그렇슴다……확실히 서투름다」
「아,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야!」
치아키도 일부러 말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한테 신경쓴 것처럼 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건 됐으니까 빨리 말해」
「따, 딱히」
「말하지 않으면, 간질간질로 말하게 할검다」
「에에!? 아니, 그치만……」
두 명이 한 발짝 한 발짝 치아키에게 다가간다. 허둥지둥 도망치려고 하지만 둘러싸여 퇴로가 끊어진다.
「그렇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 분명 두 명이 싫은 기분이 되니까……」
「흐ー응, 알았어.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우리라서. 그렇지? 후유?」
「그렇네요. 아무래도 말하기 힘든 콤플렉스 같은 고민이라면 발을 디딜지 망설이는 곳이지만. 치후유들이 싫은 기분이 되는 고민이라면 그다지 신경쓸 필요없으니까요」
「너가 풀이 죽어 있는 쪽이 싫은거야. 우리들은. 자신이 싫은 기분이 되는 것보다 말이지」
「뭐, 언제나 아키 언니에게는 여동생으로서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고민 상담에는 부디 꼭 절대로 참가하고 싶은 곳이네요」
「……너, 너희들……」
이렇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다치는 정도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야기하게 해서 상담에 응해주리라는 건 예상이 가고 있었다. 찡하고 왔다.
모든 게 자매끼리 해결되는 일 같은 건 없다. 그렇지만, 자매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이렇게 성큼성큼 품에 뛰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해. 그렇지 않으면 후유와 더블로 스파이더 지옥이야」
「자자, 말해지는 것보다 말하는 쪽이 편해요」
「……정말로 좋은거야?」
「「좋아!」」
「……미안」
「「사과하지마!」」
「……응, 사과해서 미안」
「「……」」
「아, 사과해 버렸다……」
「이제 됐으니까 빨리 이야기해」
「그렇슴다」
「응, 실은……」
그렇게 말하고 치아키는 말이 막히면서도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서 슬픈 기분이 되어 버렸다고.
몇 분, 치나츠와 치후유는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두 명 모여 치아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런거네. 뭐, 기분은 알아. 아까, 나도 자기 반에서 같은 거 생각했고. 다른 애는 평범하게 부모한테 길러지는데 내 부모는 쓰레기가 두드러지네 하고」
「치후유도 생각한거에요. 그렇지만, 아키 언니들이 있으니까 외롭지는 않고, 슬픈 것도 아님다. 그러니까, 아키 언니한테도 치후유들이 있는거에요」
「읏……」
나도 치아키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 이제, 무서운 것 같은 건 없으니까. 치아키가 외로워져도 무서워져도 몇 번이나 격려하고 위로할테니까 안심해」
「우우우゛」
「잠깐, 어째서 우는거야. 그런 감동적인 장면도 아니잖아. 자매라면 이 정도 보통이야」
「아니아니, 상당히 감동적이에요」
「그렇네, 나도 마음 속은 눈물의 대홍수야」
「나왔다, 자매바보 장녀……하아, 이제 어쩔 수 없네. 자, 당번 일 도와줄게. 버스 시간 오기 전에 끝내」
치나츠가 호령 다들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전에 치아키가 우리들 세 명을 껴안았다.
「「「읏」」」
「고゛마워어゛, 기뻐어……나, 행복……」
「그래, 그건 다행이야. 그렇다고 내 《《옷(후쿠)》》으로 《《닦는(후쿠)》》건 멈춰!」
*둘 다 발음이 같습니다
「내 기운을 북돋기 위해서 시시한 익살을 말해주다니……좋은 언니야아」
「언니로서의 주식이 오른 것 같지만 그런 의도는 없어. 그것보다, 빨리 일 끝내지 않으면 버스를 놓쳐. 오늘 4시 드라마가」
「으으응, 이대로가 좋아, 나, 이대로가 좋아」
치아키가 꽉 껴안는다. 전원을 껴안는다. 팔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으니까 길지 않지만, 그것을 힘껏 늘려 껴안는다.
「나 말이지, 최근, 고마워라던지, 잘 먹었습니다 라던지, 잘 먹었어요를 말하는 거에 조금 적당이라고 할까 감정이 담기지 않을 때가 많았어. 풍족한 게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나날이 되어 있었어」
「그건 좋은 경향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거 아님까? 행복이 보통인건」
「응, 그렇게도 말할 수 있지만. 재차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금 생각했어」
치아키, 일단 우리들을 떼어 놓고 한 걸음 물러선다.
『――세 명 모두, 정말 좋아해. 쭉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조금, 눈물 고인 눈이지만 평소의, 아니 평소 이상으로 치아키는 좋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ㅁ, 뭐, 자매고」
「그, 그렇네요」
「으, 응, 슬슬 당번 일 하지 않으면. 그치? 후유」
「그, 그렇슴다」
면전에서 감사를 말해지면 부끄러운 두 명은 허둥지둥 우리들의 당직 일을 하기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치아키가 우리들을 잡는다. 고기잡이 그물처럼 손을 벌려서.
「에헤헤, 좀 더 이대로」
「아, 너, 부끄럽지 않은거야? 여기는 굉장히 부끄러운데……」
「그, 그렇네요. 치후유도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뜨겁슴다」
「나는 최고의 기분이야」
「나도 최고로 부끄러움은 일절 없으니까 이대로야!」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네……4시 드라마는 포기할게」
「그렇네요」
「와ー아, 나 행복」
10분 정도 이대로 있으면 선생님이 왔으므로 해산하고, 당번 일을 질풍처럼 끝내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면 드라마를 보면서 원고지를 전원이 꺼냈다. 아무래도 2개의 반은 양쪽 모두 제목은 같은 것 같다.
「흐ー응, 너희들도 장래의 꿈과 나날의 감사인거네」
「그래!」
「으ー응, 감사는 쓸 수 있을 것 같지만……장래의 꿈이 되면……」
치나츠, 치아키, 치후유가 뭘 써야할지 하고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오빠에게의 감사는 쓸 수 있지만 장래의 꿈이 되면 이야기는 다른 것 같다.
「나는, 괴도가 되고 싶어!」
「후유, 장래의 꿈은 있어?」
「그다지, 정해지지 않네요. 상상도 할 수 없슴다」
「그치ー」
「무시하지마!」
「치아키, 나는 그 꿈 응원해」
「역시, 언니야야!」
「하루는 좀 더 엄격하게 하는 걸 배우는 게 좋아」
믓? 거기까지 말하는거야?
상당히, 엄격한 때도 있을 생각이다.
그러니까, 내가 무른 게 아니라 치나츠가 엄격한 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나는 여배우야. 월 9시는 내 것이야」
「그렇네. 치나츠라면 기세가 지나쳐서 일주일 9시 전부 휩쓸거야」
「아니, 그러니까 그런 걸 나는 고치라고 말하고 있는데?」
「진실이라고 생각해?」
「하아……응석부리게 하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이것도 꽤 억누르고 있어」
「거짓말이지……」
치나츠가 머리를 움켜 쥐는 옆에서 치아키와 치후유가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탐정도 되고 싶어」
「헤에, 그렇지만 탐정은 실제 아키 언니가 생각하는 것 같은 게 아니에요? 신변 수사라던지 수수한 일이 많슴다」
「에? 그, 그럼, 주1회 사건 조우해서 해결은……?」
「그런 거 애니뿐이에요」
「……그럼, 성우가 될래!」
「갑작스럽네요」
「왜냐하면, 애니 좋아하고 라디오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성우 업계는 꽤 엄격한 것 같아요. 애니나 라디오 나올 뿐으로는 별로 벌 수 없고, 최근에는 CD라던지 사진집 등으로도 사무소도 매상 벌기도 하고 있는 것 같고, 애초에 성우만으로 생활은 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니까 어려운 세계에요」
「우우우, 뭔가 즐겁지 않은 것 같아……」
「그렇지만, 아키 언니는 귀엽고 목소리도 좋으니까, 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드는거에요」
「오오오! 성우, 제 1후보!」
치후유는 박식하다고 재차 생각한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지식을 얻고 있는걸까 하고 생각하면 짐작이 가는 일이 있다. 오빠의 스마트폰이다. 최근에는 소파에서 치나츠, 치아키, 치후유로 누가 사용할지 쟁탈이 되는 일도 잠깐이다.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 때일까.
「성우 말이지……나도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목소리도 얼굴도 좋은 느낌이니까요」
「나도 될 수 있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아」
꿈을 가진다는 건 좋은 일이다. 가능성을 찾는다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재능이 남아 도는 동안의 여동생들은 뭘 해도 능숙하게 가서 업계를 망쳐 선배 성우들한테서 원망받을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으면 치아키가 소리를 낸다.
「그래! 우리들 네 자매로 성우 하자! 그리고, 천하 잡자!」
「아니, 무슨 천하야. 그렇지만, 우리들이 성우 데뷔 같은 거 하면, 인기 너무 많아서 애니 인기몰이네. 어이어이, 또 저 애가 히로인이야, 주역이라 말해지는 건 틀림없지 하고」
「확실히 그렇네! 우리들 인텔리 성우 네 자매로 나가자!」
「그거 좋네. 그 다음에 동영상 사이트 침략해서, 배우도 되서 버라이어티라던지 정렬 대륙이라던지 나오고, 그렇지만 절대 우리들 안티가 나타나. 불화설이라던지 제창되서, 은퇴하거나 뜬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안티가 되는 녀석도 있어」
「그렇게 말하는 녀석은 라디오로 푸념하자!」
「아니아니, 성우라던지 배우라던지 중요한 건 이미지야. 그런 일 하면 일 줄어들어」
「으ー응」
……스마트폰은 정말로 다양한 지식이 손에 들어오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치나츠와 치아키의 대화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역시 그렇게 순조롭게 갈 리 없슴다……뭐, 생각할 뿐이라면 공짜니까 좋지만. 하루 언니는 꿈은 있슴까?」
「나는 세 명이 행복해 지는 걸까. 뭐, 그렇지만 이건 꿈이라기 보다 최저한의 사명이라는 느낌이지만」
「……그렇슴까. 치후유는 하루 언니도 행복해 졌으면 좋겠슴다」
「세 명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이게 윈윈이구나」
「……그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요……」
치후유는 정말로 상냥한 아이다. 자랑의 여동생이다. 그리고 귀엽다. 여기가 중요. 치나츠나 치아키도 귀엽다. 여기가 중요.
세 명은 어떤 미래를 걸어 나갈까 하고 상상을 부풀리고, 꼭 어떤 미래라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
「어이, 너 뭐 하고 있는거야?」
「보면 모르는거야? 근육트레이닝이야」
「점심시간 중에 악력 니퍼로 식사하면서 단련하는 건 어떨까. 평범하게 깨」
「이제 곧, 수업참관이 있어. 그리고, 거기서 부모 자식 배구 대회도 있어. 나는 딸한테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돼」
「헤에」
점심시간, 자기 자리에 앉아 악력 니퍼로 단련하면서, 주먹밥을 가득 넣는다. 모든 건 부모와 자식 배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옆에 있는 사사키가 터무니 없는 녀석을 보는 눈이 되어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해도 내 연령은 다른 부모보다 젊어, 어드밴티지가 있어. 거기서 활약해서, 아빠 굉장해 라고 말하게 하겠어」
「아 그래……배구는 악력 관계 있어?」
「뭐, 점프 단련하는 쪽이 좋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해왔다는 심리적 유리성이야. 그러니까 1초도 쓸모없게 하지 않아」
「흐ー응. 아, 그래, 너한테 이거 줄게」
「뭐야 이건?」
「챔피언 카레, 내 친가 이시카와인데, 매년 대량으로 그게 보내져 와. 그러니까 줄게. 딸이랑 먹어둬」
「무료냐?」
「무료다」
「오오, 고마워」
사사키가 준 봉투에 잔뜩 채워져 있는 건 상품의 카레. 팩에 들어가 있는 540그램, 단맛과 매운 맛이 각각 3개씩. 상당한 양이다. 그러고 보니 맛있다고 들은 적 있지, 챔피언 카레.
……이거, 내가 만들었다고 하고 내면 어떻게 될까. 평소보다 맛있다던지 말해지면 회복할 수 없는데.
「그럼, 네 딸들한테 발렌탕니 잘 부탁해」
「……에? 싫은데」
「어이, 부탁해. 매년, 부모한테서 밖에 받을 수 없는 내 입장을 좋게 해 준다고 생각해」
「에? 그건 좀」
「그럼, 카레 돌려줘」
「너……」
「농담이야」
「거짓말쟁이」
조금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사사키 코지로. 하지만, 이번에는 카레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 플러스 마이너스 해도 조금 플러스다. 뭔가, 맛있을 것 같고, 평소 먹을 수 없는 걸 먹게된다는 건 뭔가 좋네.
오늘 저녁은 신속히 카레로 하자. 편하고 싶다던지 그런 건 아니다. 합리적 판단이다.
◆◆
정시가 되었으므로, 법정 속도를 지키면서 서둘러 차를 몰아 집에 도착. 모처럼이니까 돼지고기로 밀푀유 돈가스라도 만들까.
그런 걸 생각하면서 문을 열면, 여느 때처럼 치아키가 마중해 준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껴안아 왔다.
「어서와, 카이토」
「무슨 일이야?」
평범하게 아빠로서 기쁘지만, 갑자기 무슨 일인걸까?
「항상 고마워 라고 말하고 싶어서, 감사 전하고 싶어서, 그리고 응석부리고 싶었어!」
「응, 역시. 그런 곳, 정말로 치아키의 좋은 곳이야. 그리고 그거 굉장히 귀여워」
「에헤헤, 카이토한테 귀엽다고 말해졌다……」
뭐야, 이 귀여운 딸은. 이건 어떻게 해서든 배구에서 좋은 모습 보이지 않으면
「오늘 저녁은 뭐야!」
「오늘은 요코하마의 챔피언 카레에 돼지고기로 만든 돈까스를 합친 돈까스카레야」
「오오오오!! 호화!」
「기대하면서 기다려줘」
「응! 카이토의 요리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항상 고마워, 정말 좋아해. 카이토」
……이런 안된다. 무심코 사고가 날아가 버렸어. 그만큼 귀엽다. 하지만, 좋지 않은데. 이건. 수업참관에 치아키가 너무 귀여워서 다른 부모들이 질투해 버릴지도 몰라.
우리 애보다 그 애쪽이 귀엽다고 눈에 띈다고 불평이 나올지도……
어이쿠 안 된다. 서둘러 저녁을 만들지 않으면. 딸들이 배고파 하고 있다. 나는 스타일리쉬로 부엌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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