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전조
5학년 학교 생활이 시작되고, 딱히 아무런 변함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왁자지걸 소란스러운 교실. 누구나 이미 이 환경의 변화에 익숙해진 거라고 실감한다. 그만큼 4학년 때와 하는 게 변함없기 때문일까.
변한 것이라고 하면 인간관계를 들 수 있다. 반이 바뀌고 교실 내의 세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다소나마 바뀐다.
이전까지 사이 좋았던 사람이 다른 반으로 가 버리면 교실에서 이상하게 떠 버리거나, 어색한 사람과 같은 반에서 어려운 관계를 지속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 반에는 지금 단계에선,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 주위를 바라보고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확인한다. 누구나 다른 누군가와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 스탠스. 하지만, 남녀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휴휴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도 조금 보인다. 남자 몇 명의 니시노 그룹이다.
때가 빠지지 않았다고 해야할지, 아직도 아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지 그렇지만 이게 보통인 걸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렇게 보는 것이 이단이다. 하지만, 니시노 그래서는 치아키는 평생 너를 보지 않을거야.
「저기, 어제 그거 봤어?」
「세계 공포 이야기지?」
「응응, 저거 위험했지」
「나 그거 봤다구」
「무서운 녀석이야」
「그래그래, 진짜 위험해」
교실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러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붐이 온 것 같다. 뭐라던가, 세계에서 정말로 실재하는 심령 체험을 기초로 배우나 여배우가 그것을 연기해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
다만, 우리들은 그런 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단순한 이유다, 무섭기 때문이다.
나는 딱히 무섭지는 않다. 다만, 딱히 일부러 볼 의미는 없다는 이야기다. 뭐가 즐거워서 심령 이야기 따위 듣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게다가 나는 무섭지 않지만, 내 귀엽고 귀여운 여동생들이 그걸 무서워한다. 게다가 무서운데 왜인지 세 명 모두 그런 걸 보고 싶어한다.
심령이라던지 요괴라던지 무서워 무서워 하고 말하면서도 무심코 세 명은 흥미를 느껴버린다. 아직, 심령계의 프로그램은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오빠의 스마트폰으로 치아키가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없다고 몇 번이나 울며 매달려 왔다. 자매를 돌보는 내 입장에서 보면 귀찮다거나 그런 감정이 들지는 않지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보지 않게 하고 있던 거지만……
「어이어이, 너 심령 프로그램도 볼 수 없는거냐」
「……딱히 그런 게 아니고」
어이, 니시노. 또 너야!? 그렇게 치아키랑 엮이길 원하는거야!? 그럼, 좀 더 뭐랄까 상냥하게 대하는 방법이 있잖아!?
「나참, 치아키는 꼬맹이구만」
「딱히 아이가 아니고」
「그럼, 다음에 감상 들려줘」
니시노, 치아키를 아이 취급해서, 잘난척해서, 이 교실에서 보스라도 된 기분인거야.
그리고, 심플하게 이름으로 부르지 마
니시다, 씨를 붙여, 짧은 반바지 녀석……
나는 생각하는 게 있다. 남을 부르는 행위에 배려가 없는 사람이 싫다는 것이다. 친하지도 않은데 멋대로 별명을 붙인다, 멋대로 스스럼없이 이름으로 부른다. 배려란건 이 사소한 교환으로도 알 수 있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치나츠도 치아키도 치후유도 같다. 가령 호의적으로 상대가 생각하고 있어도 배려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배려가 없으니까, 치아키는 니시노에게 호감을 품지 않는 것이다.
「알았어. 오늘 밤에 보고 올테니까」
「오, 오우……감상 들려달라고」
「알았어」
하지만, 초등학생은 어리니까 어쩔 수 없다. 아직, 자라는 중인 아이니까 어쩔 수 없다. 실수는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일일이 트집을 잡는 건 내가 단순히 과민하게 느끼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치아키는 나와 같은 감정을 안았을 것이다.
배려는 중요.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
귀가 중의 버스, 우리들은 흔들리면서 오늘 하늘을 되돌아본다.
「저게 니시노라는 녀석인거네. 아키한테서 이야기는 들었지만, 뭐, 듣고 있던 대로라는 느낌이지」
「치후유도 감상은 같슴다. 딱히 이렇다 할 건」
「뭐, 니시노도 나쁜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새파랗다는 느낌이야. 하지만 나는 바다보다 관대한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으니까,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아」
「흐ー응, 뭐, 저런 사람은 상당히 있을 것 같고, 그런걸까?」
역시, 내 여동생. 마음이 마리아나 해구보다 깊어, 그리고 대초원보다 넓어.
「그건 그렇고, 너도나도 심령 프로그램의 말밖에 하고 있지 않아」
「그렇네요……그렇게나 말하면 무심코 보고 싶어지는 거에요……보면 잘 수 없게 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그래, 그런거야……. 전에 치아키는 화장실 혼자서 갈 수 없었고」
「하아? 갈 수 있고, 혼자서 갈 수 없지 않았고, 혼자서 가지 않았던 거고」
치아키와 치나츠가 말싸움처럼 되서, 자자 하고 치후유가 멈춘다. 배려는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사이가 좋아지면 너무 사양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건 오빠한테서 배우고 있다.
가끔은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흐ー응, 재치는 능숙하네」
「애초에, 나, 심령 무섭지 않고. 무서운 이야기라던지 전혀 무섭지 않고!」
「아니, 그건 무리가 있잖아. 하루랑 후유도 그렇게 생각하지?」
「으, 으ー응. 확실히 아키 언니가 심령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건……조금」
「뭐, 무서운 것이 있는 게 인간이니까」
「……딱히 무섭지 않은걸. 정말인걸」
나와 치후유는 치아키가 심령 무서워했던 걸 알고 있으니까 치나츠를 긍정해 버렸다. 그러면 입과 뺨을 부풀리고 홱 외면해 버리는 치아키.
「미안해……치아키」
「됐는걸, 카이토가 믿어주니까」
아아, 치아키가 완전히 주눅들어 버렸어. 오늘은 빨리 돌아갈 수 있으니까 다 같이 운동회를 대비해서 집 앞을 달리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을 때도 치아키는 외면했다.
「저기, 아키. 지금부터 돌아가면 다 같이 운동회 대비해서 달리기 연습하는건데. 한다면 다같이 즐겁게 하고 싶잖아」
「그래요. 아키 언니는 웃는 얼굴이 귀엽슴다」
「……흐음, 그런가」
「그래, 너가 제일 빠르니까 너가 좋은 표본이 되어 주지 않으면. 히츠지 자매의 하야부사란 별명을 보여줘」
「맞아요, TGV의 이명도 있으니까요」
「치아키의 최고로 귀엽고, 빠른 모습을 언니 보고 싶은데」
「…………이런이런, 어쩔 수 없네! 정말로 곤란한 자매야!」
아무래도 치아키의 기분이 풀린 것 같다. 나와 치나츠와 치후유가 휴 하고 한숨. 치아키가 낙담하거나 까다로운 표정이 되면 장소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치아키는 솔직하고 귀엽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 마음이 넓다. 곧바로 변환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분명, 우리들이 뭔가 말하지 않아도 곧바로 웃는 얼굴로 접해 왔을 것이다. 여느 때처럼 즐거운 듯한 분위기를 내 주었을 것이다.
나도 치나츠도 치후유도 그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위로의 말을 한 이유는 당장이라도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으니까.
치아키도 진심으로 삐진 게 아니다, 신뢰할 수 있으니까, 개성을 낼 수 있다. 본심을 드러낼 수 있다.
배려는 살아가면서 쭉 필요하고, 비록 사이가 좋아도 능숙하게 할 수 없을 때는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조금이지만 배려가 들어가지 않는 완성된 관계.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해 무심코, 히죽히죽 거려 버렸다. 세 여동생이 무슨 일이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었다.
■
「헥헥, 어, 얼마나, 빠른거야……」
「하아하아, 너무 빠름다」
괜찮은걸까. 두 명 모두. 전원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 앞을 달린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흐뭇한 얼굴로 보고 있다. 선두의 치아키가 뒤를 되돌아 본다.
「어이어이, 괜찮은거야!」
「괘, 괜찮아. 젠장, 이 얼마 안 되는 햇빛이 짜증나」
「이, 이제, 다리가」
「괜찮아? 언니가 뒤에서 받쳐줄게」
집 앞에서 몇 번이나 서클런처럼, 왕복 달리기를 반복한다. 치아키는 와하하 하고 웃거나, 부ー웅 하고 양손을 비행거처럼 넓게 벌리고 달린다.
그걸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한 치나츠와 치후유는 다운되기 직전. 휘청휘청거리는 다리를 어떻게든 내디디며 달려간다.
「이, 이제 무리. 한계, 한계, 기브기브」
「치, 치후유는 좀 더……우우우, 하아하아」
치나츠가 양 무릎에 손을 대고 달리는 걸 멈추었다. 나는 지탱하고 있던 손을 뗀다. 치후유는 아직도 달리기를 계속한다.
치후유 노력하고 있구나.
「카, 카이토 씨한테, 칭찬, 받는, 검다, 아아, 그렇지만, 다리가……이제, 앙돼……」
「어이쿠」
치후유가 체력의 한계까지 달려 무심코 넘어질 뻔한 것을 치아키가 부축했다.
「가, 감, 사함, 다」
「신경쓰지마, 여동생이여」
「하아하아하아하아」
「괘, 괜찮아? 치후유」
「괘, 괘아나……」
「이제,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어. 일단 휴식이다」
치아키가 천천히 어깨를 부축한 채 이쪽으로 걸어온다. 내 눈앞에서 무심코 치후유는 앉았다.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멋지다. 하지만, 괜찮은걸까?
「치후유, 이제 오늘은」
「하, 하루 언니, 아, 직, 아직 할 수 이써」
「이제, 안돼. 오늘은 끝」
「아, 아프로, 한 바키만」
「으, 으ー응……치후유한테 무리는 언니 하길 바라지 않네」
「아, 앞으로, 한바퀴」
어떻게든 발음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의지도 있는 여동생이 바라는대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해도 안될테고.
「하아, 아, 앞으로 한 바퀴만 왕복하면, 끝」
「으, 응, 그거라면」
치후유가 휘청휘청 다리를 일으켜 달리기 시작했다. 휘청휘청 거리면서도 달리고 달려, 땀을 흘리고, 왕복했다.
「열심히네, 후유」
「훗, 실은 저 초노력파의 아가씨……저거, 내 여동생이야」
「아니, 나도거든」
힘내라ー 하고 세 명이서 응원한다. 하아하아 헐떡이면서도 어떻게든 달리기를 마친 치후유는 개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력했구나 치후유」
「하잖아」
「역시 치후유네」
세 명이서 칭찬하면 치후유는 기쁜듯이 피스를 했다. 이마에 땀을 흘리고, 무릎에 한 손 짚으면서도.
「에헤헤, 이 정도 당연함다……」
귀여워ー.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고!」
「아, 숙제 있는 거 잊고 있었어」
「우와아아!」
치아키와 치나츠가 머리를 움켜쥐면서 집에 들어간다. 나도 들어가려고 치후유와 나란히 가면 치후유가 발을 멈추었다.
「윽……」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님다……」
「그래?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지쳐서 휘청휘청 거렸을 뿐임다……」
「그럼, 팔짱을 끼고 가자. 부축할게」
「가, 감사함다. 하루 언니……」
치후유와 팔짱을 끼고 집으로 들어갔다.
◆◆
「저기저기, 카이토 들어줘! 교실의 모두가 최근,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 있어」
「그런건가. 확실히 유령이라던지 요괴라던지 애매한 것은 흥미가 솟아오르지」
「응, 나도 이번 녀석은 보려고 생각해」
「으, 으ー응……그런거 보면 밤에 잘 수 없게 되지 않아?」
「나, 그런 거 두렵지 않아! 굉장하지!」
「그, 그렇네」
저녁을 다 같이 먹고 있으면 치아키가 나한테 그렇게 말했다.
전에도 스마트폰으로 호러를 보고 움찔움찔 하고 있다고 치후유가 말하고 있었고, 무섭지만 흥미가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치아키가 말하는 걸 "아니아니 그건 아니잖아"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므후후, 역시 카이토는 믿어주는구나!」
「으, 응」
「저기저기, 카이토는 무서운 이야기 알고 있어?」
「으, 응, 다소는」
「그럼, 들려줘!」
「으, 으ー응……치아키가 괜찮아도 치하루들이 무섭지 않을까?」
게임에서는 자매 전원 호러에 약하다는 설정이 있었다. 그것을 모두 적용시키는 건 아니지만 지내다 보면 치하루는 호러를 무의식 중에 회피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치, 치후유도 카이토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슴다!」
「저도 조금이라면……」
치후유와 치나츠는 흥미 있는 것 같네.
「저, 저도, 완전, 흥미 있어요……」
「……이 이야기는 또 다음으로 할까」
「에에!?」
「오빠, 말해주세요. 저도 듣고 싶, 어요……」
치하루는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 느낌이니까, 이야기를 그만두려고 한 거지만 치아키가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치하루가 내 이야기를 재촉한다.
아니,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해도 돼.
그렇지만, 치아키는 듣고 싶은 것 같고. 그다지, 무섭지 않은 녀석으로 하자.
「그렇네, 그럼, 공포의 된장국 같은건 어때」
「오오! 신경쓰여!」
「그치」
「「「……」」」
치나츠와 치후유와 치하루가 숨을 삼킨다. 무섭지만 알고 싶다는 모순되는 감정. 알면 후회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다.
어느 정도 나도 지식은 있지만 네 명이 알아버리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정말 있던 이야기인데」
「「「「……」」」」
「어느 곳에 남자애와 그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해질녘, 남자애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저녁밥은 무슨 된장국? 그러자, 어머니는 히죽 하고 웃었습니다」
「「「「읏……」」」」
「오늘은 부의 된장국이야……오늘은 부(きょうはふ)의 된장국. 공포(きょうふ)의 된장국……」
「아하하! 카이토 재밌어ー!」
「그런가」
「「「……」」」
치아키는 폭소해 주었지만 다른 세 명은나를 말린 청어알을 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역시 먹히지 않았나.
「카이토 씨」
「왜 그래? 치나츠」
치나츠가 나한테 말을 걸어 온다니 드물다.
「그게,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건데요」
「응」
「카이토 씨의, 이야기는……상당히, 그, 뭐랄까……」
「……먹히지 않아?」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지만……」
치나츠가 어색한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이게 세대차이라는 녀석인가. 하지만, 생각한 걸 말해주는 건 솔직하게 기쁘다.
그리고, 먹히지 않는다고 말해진 건 조금 슬프다.
「카이토의 이야기는 재밌어! 가끔 먹히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 그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재미있지 않았던거야?」
「으ー응 그게 말이지, 그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득을 본다는 이야기가 어려워서 먹히지 않았어」
치아키도 재밌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건가. 지금부터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야기라던지 조사하지 않으면.
「그것보다, 카이토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 해 줘! 재미없는 농담 말고!」
「으, 응, 그렇지만……악의 십자가라던지 안되고. 응……」
「오빠, 저한테 배려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사실은 흥미 있으니까요」
「으, 으ー응. 정말로 괜찮아? 치하루」
「괜찮습니다」
「치나츠는?」
「괜찮습니다」
「치후유는 어때?」
「괜찮슴다」
「치아키」
「괜찮아!」
여기까지 말해지면 말하지 않을 수는 없을것이다. 적당히 무서운 이야기로 해 두면 괜찮으려나.
「그럼, 조금 무서운 이야기를……어느 날, A군이라는 남자애가 이삿집 업체에 부탁해 어떤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짐을 대충 풀고 새로운 방을 A군이 바라보고 있으면 방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어라? 어떻게 된걸까 하고 그 구멍을 보면……」
「「「「꿀꺽……」」」」
잠시, 말을 멈추면 네 명은 무서운 게 와도 괜찮다는 듯이 각오를 정한 표정이 된다.
「그 구멍의 앞은 빨강. 그저, 새빨겠습니다」
「「「「에?」」」」
「뭐야 이거 하고 A군은 그 구멍을 신경쓰지 않기로 한 것이지만, 잠시 살고 있으면 역시, 그 붉은 무언가가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습니다. 무심코 A군은 방을 뛰쳐나가 집주인에게 묻습니다. 저, 옆방은 무슨 방인가요? 누군가 살고 있나요? 쭉, 붉은 무언가밖에 보이지 않는데요……그러자, 집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처에는 눈이 새빨간 거주자가 살고 있는 것 외에 별다른 건 없어요. 네, 이걸로 끝이야. 그다지, 무섭지 않았지?」
「그렇네! 나 전혀 무섭지 않아!」
「나도」
치아키와 치나츠는 전혀 태연, 아니, 어쩌면 이야기의 본질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치하루와 치후유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있다.
「뭐야! 너희들, 한심하네. 뭐, 나 정도의 어른이 되면 이런 이야기 무섭지도 않지만」
「뭐, 사람한테는 서투른 게 있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나츠 언니, 아키 언니 정말로 이야기 듣고 있던 검까……?」
「「응?」」
「옆 방에 새빨간 눈의 사람이 있다는 건……구멍이 쭉 빨강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건……옆의 사람은 쭉, 쭉, 쭉, 방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는 거에요……?」
「「엣……」」
……무서웠던걸까? 상당히 상냥한 녀석을 고를 생각이었는데……
「치하루, 괜찮아?」
「괘, 괜찮습니다. 결국 지어낸 이야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공상의 이야기니까요」
「으, 응. 그,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줘」
「네……」
식탁의 온도가 단번에 내려가 버렸다. 지금부터는 즐겁게 식탁을 둘러앉기 위해서 화제를 늘리지 않으면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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